“전자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하지만 명확하게 작동하는 기계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런 기계는 유용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런 기계를 만드는 것 자체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1965년 노벨 물리학상 수 상자인 리처드 파인만이 1959년 12월, 미국 물리학회에서 강연을 하며 던진 질문이다. 아주 작은 세계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알았던 파인만이 나노미터(nm) 크기의 작은 물체를 만들고 제어하는 기술(나노기술)의 태동을 일찌감치 예견한 강연이었다. 그로부터 반 세기가 지날 즈음 화학자들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