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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오미크론 확산 너무 빨라…토착화는 아직 섣부른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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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오미크론 확산 너무 빨라…토착화는 아직 섣부른 낙관"

2022.01.13 15:20
이달 10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규모. 아워월드인데이터 제공
이달 10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규모. 아워월드인데이터 제공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계절성 독감처럼 토착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며 대유행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델타 변이보다 2.5배 전염성은 강하지만 덜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세계 확산하며 코로나19 토착화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판단할 시기가 아직 아니"라며 "오미크론 변이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 규모가 너무 큰 데가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치명률이 높은 것도 이유다. 

 

바이러스가 토착화해 지역 풍토병이 되려면 계절성 독감처럼 한 지역에서 앞으로 어떻게 확산될지 가늠할 수 있어야 하고 확산세도 안정적이어야 한다.  

 

WHO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515만466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그 전주에 비해 55%나 늘은 수치다. 사망자 수도 4만3461명으로 전주 대비 3%나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수직상승하고 있는데다 세계 각국에서 우세화하고 있다. 앞으로 확산세를 예측하기가 어려워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분석이다. 

 

WHO는 특히 유럽에서는 2주 동안 2배 넘게 확산하며 곧 전체 인구의 절반이 오미크론에 감염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장은 1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가 향후 6∼8주 안으로 유럽지역 인구의 50% 이상이 오미크론에 감염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미 이 중 26개국은 매주 인구의 1% 이상이 감염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계량분석연구소는 미국 내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19일 약 120만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76만명 정도 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전례 없이 강한 전염성을 갖고 있어 거의 모든 사람을 전염시킬 것"이라며 "백신 접종자와 추가접종자 중 일부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오미크론 변이의 뛰어난 전파력과 확산 규모를 막을 획기적인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높다는 점도 토착화를 쉽게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토착화하려면 독감과 비슷한 수준(0.01~0.1%)으로 치명률이 낮아야 한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코로나19의 누적 치명률은 대부분 국가에서 미국 1.36%, 독일 1.51% 등 1%대다. 뉴질랜드(0.35%)와 한국(0.91%)처럼 1% 미만인 곳도 있지만, 이란(2.13%)과 브라질(2.75%)처럼 2%가 넘는 곳도 여럿 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코로나19가 토착화한다고 판정하기엔 여전히 멀었다"며 "벌써부터 코로나19 토착화를 기대하며 (방역에 대한)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은 지난주 기준으로 12.5%다. 아직은 델타 변이가 우세하단 뜻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앞으로 1~2주 내에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화(점유율 50% 이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차 유행이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떨어지지 감염되더라도 중증, 사망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 보건기구에서는 백신 접종완료와 추가접종을 하는 게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도 12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하는 환자의 대다수가 백신 미접종자"라며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미접종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여전히 아프리카 인구의 85%가 백신 1차도 맞지 못했다"며 "이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하기 어렵다"고 다시 한번 지적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등 36개국이 아직 백신 접종률이 10%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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