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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그라운드 제로' 누구인가…전문가들 여전히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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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그라운드 제로' 누구인가…전문가들 여전히 '이견'

2021.11.21 17:08
사이언스 첫 감염자 회계사 아닌 시장상인 지목한 분석 결과 공개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의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 앞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화난수산물도매시장.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최초 환자는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물도매시장 상인이라는 새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존에 최초 환자라 보고된 사람은 화난시장과 관련이 매우 낮았다. 화난시장은 우한질병통제예방센터와 약 280m,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약 12km 떨어져 있어서 바이러스의 인위적 유출로 연결될 여지가 있는 곳이다. 코로나19 최초 기원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가 확실한 답을 내지 못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 감염의 '그라운드 제로(시작 지점)'에 대한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기원을 연구하는 마이클 워로비 미국 애리조나대 생태및진화생물학부 교수는 구이시옌 웨이라는 화난시장의 해산물 상인이 첫 번째 코로나19 사례라는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18일자에 게재했다.

 

WHO가 지난해 보고한 첫 번째 감염자는 화난시장에서 30km 떨어져 사는 ‘천’이라는 성의 회계사였다.

 

워로비 교수는 지금까지 의학학술지에 공개된 내용과 중국 언론의 인터뷰 영상을 토대로 최초 발생과 관련된 사건들을 재구성했다. WHO가 지난 2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뒤, 이에 대한 진위 여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원이 자연적 발생인지, 인위적 유출인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일고 있다.

 

워로비 교수는 먼저 WHO의 보고서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천 회계사는 2019년 12월 8일 처음으로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다고 기록돼 있지만, 당시 그는 치과 수술 후 열이나 항생제를 처방받은 기록이 있다. 천 회계사가 실제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것은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2월 16일로 보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참여한 영국의 인수공통전염병 전문가 피터 다스작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12월 8일이라고 적은 건 단순 실수였다”며 “조사 기간이 촉박해 천 회계사의 담당 의사가 아닌 그곳의 다른 의사로부터 전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로비 교수는 천 회계사 대신 12월 11일 보고된 화난시장 상인이 최초 환자라고 지목했다. 이 상인은 12월 10일부터 증상이 나타났으며, 이외에도 12월 30일 이전에 화난시장과 관련된 환자는 12명 이상 보고됐다.

 

다스작은 “워로비 교수의 분석은 틀렸다”며 “화난시장이 최초 발원지라고 생각했다면 WHO 조사팀이 그곳에 대한 조사를 더 적극적으로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분석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도 엇갈렸다. WHO에 소속된 조사원도 워로비 교수의 분석결과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비친 반면, 데이터가 불충분하다며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도 있었다. 제시 블룸 미국 프레드허친슨암연구센터 연구원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화난시장이 확산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최초 발원지를 포함해) 그 외에는 데이터상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다”며 “언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계속해서 불일치가 발생하는 점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WHO는 조만간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2차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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