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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견낸 전문가들 60% 사이버 협박 시달려 15% 살해 위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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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견낸 전문가들 60% 사이버 협박 시달려 15% 살해 위협까지

2021.10.14 15:55
네이처지 조사 결과 …백신 접종·'마스크 착용·바이러스 기원·약물 효과 관련 언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대해 언론 또는 소셜미디어에 자기 의견을 말했던 과학자 다수가 수 개월간 괴롭힘과 학대, 심지어 성폭력이나 살해 위협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13일(현지시간) 영국과 독일, 미국, 대만, 캐나다, 뉴질랜드, 브라질 등 세계 코로나19 전문가 3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중 약 60%가 코로나19에 대해 의견을 말했다가 사이버폭력에 시달렸다고 답했다고 밝혔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에 대해 언론 또는 소셜미디어에 자기 의견을 말했던 과학자 다수가 수 개월간 괴롭힘과 학대, 심지어 성폭력이나 살해 위협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13일(현지시간) 영국과 독일, 미국, 대만, 캐나다, 뉴질랜드, 브라질 등 세계 코로나19 전문가 3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중 약 60%가 코로나19에 대해 의견을 말했다가 사이버폭력에 시달렸다고 답했다고 밝혔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대해 언론 또는 소셜미디어에 자기 의견을 말했던 과학자 다수가 수 개월간 괴롭힘과 학대, 심지어 성폭력이나 살해 위협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13일(현지시간) 영국과 독일, 미국, 대만, 캐나다, 뉴질랜드, 브라질 등 세계 코로나19 전문가 3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중 약 60%가 코로나19에 대해 의견을 말했다가 사이버폭력에 시달렸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대개 의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나 스트레스를 받게할 만한 언어적 폭력이었다. 이들 중 72명(22.4%)은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의 위협을 받았으며 47명(14.6%)은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 

 

네이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매일 이에 대한 연구 결과와 데이터가 쏟아져 과학자들이 해석하면서 평소보다 언론 등에 노출이 많이 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네이처는 "과학자들에게 대중과의 명확하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은 대유행 동안 필수적이지만 일부 사람들에게 불쾌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이처는 지난해 9월 크루티카 쿠팔리 당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대 교수의 사례를 공개했다. 쿠팔리 교수는 수 개월 전 코로나19에 대한 언론 인터뷰를 하고 난 뒤부터 수 개월간 그를 죽이겠다는 이메일, 기사 댓글, 협박성 전화에 시달렸다.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총기를 사라는 조언만 들었다. 
  
영국 수석의료고문인 크리스 위티는 거리에서 밀쳐지는 폭력을 당했으며, 독일 바이러스 학자인 크리스티안 드로스텐은 '양성'이라고 적힌 액체와 그것을 마시라는 메모가 든 소포를 받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그와 가족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은 뒤 개인경호원을 고용했다. 

 

이들이 범죄의 표적이 된 이야기의 주제는 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약물 효과' 등이었다. 이중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을 지나치게 불신하는 사람들의 공격과 특정 약물 효과를 굳게 믿는 사람들의 공격이 과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코로나19 특효약으로 굳게 믿는 대표적인 약물인 이버멕틴은 말이나 소 등 동물의 기생충 감염을 예방, 치료하는 구충제로 항바이러스제가 아니다. 그런데 지난 3월 영국 리버풀대가 이버멕틴이 코로나19 감염자의 사망 위험을 최대 80%까지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뒤,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학계에서는 연구 참가자가 적고 연구 설계 자체가 부실하며 이버멕틴 복용자가 다른 약물을 함께 투여받은 경우가 많아 이 연구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먹었다가 입원하는 사례가 여럿 나오자,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 8월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용으로 승인된 적이 없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네이처의 설문에 응한 과학자들은 대부분 '추후 폭력을 당하더라도 미디어에서 의견을 말한 경험이 항상(13.4%) 또는 대부분(71.3%)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어떤 이는 "이런 폭력은 불쾌하지만 대중에게 올바른 정보를 알릴 때 흔히 예상되는 부작용"이라거나 "과학자들이 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는 방법과 대중에게 어떤 반응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조리돌림에 가까운 폭력이나 인신공격을 많이 받았다고 답한 과학자들은 "이런 경험이 추후 언론에 올바른 정보를 알리려는 의지를 깎을 것"이라고 답했다.

 

네이처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보 일부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변모해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로부터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오나 폭스 영국 과학미디어센터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잘못된 정보가 쏟아질 우려가 있다"며 "언론에 참여해 전문지식을 공유하던 과학자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므로 이들이 공개 토론에서 제외된다면 큰 손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디 투렉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역사학과 교수는 "과학자들이 이런 폭력을 당하는 이유는 유명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여성이거나 유색인종이라면 인신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캐나다의 공중보건 최고책임자인 테레사 탐은 아시아계 캐나다인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유색인종 여성 과학자인 쿠팔리 교수 역시 "너희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식의 차별 발언을 들었다. 

 

네이처는 이날 사설을 통해 "협박과 폭력은 어떤 규모로든 용납될 수 없다"며 "과학자들을 보호하고 위협적인 일을 규탄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자와 보건 관계자는 자신의 의견이나 연구결과에 대해 의문 제기를 받을 수 있지만 극단적인 폭력과 위협은 토론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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