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코로나19 mRNA 백신 만든 과학자들 ‘과학계 오스카상’ 받는다

통합검색

코로나19 mRNA 백신 만든 과학자들 ‘과학계 오스카상’ 받는다

2021.09.10 12:00
‘2022 브레이크스루 상’ 수상자 발표…상금 300만 달러
브레이크스루 상 재단 제공
브레이크스루 상 재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인류를 보호할 mRNA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가능하게 한 과학자들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들이 ‘2022 브레이크스루 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브레이크스루 상 재단은 9일(현지시간) 생명과학, 기초 물리학, 수학 분야의 브레이크스루 상을 포함해 신진과학상 등 총 25명을 2022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브레이크스루 상은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등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분야 거부들이 2012년 만들어 ‘실리콘밸리 노벨상’으로 불린다. 브레이크스루 상 재단은 과학 분야에서 상금 규모가 가장 크고 획기적인 연구 결과에 수여한다는 의미를 부여해 ‘과학계 오스카상’으로 지칭하고 있다. 


브레이크스루 상 수상자에게는 300만 달러(약 35억1450만 원)가 주어지며, 신진과학자에게는 10만 달러(약 1억1700만 원)가 주어진다. 2022년 수상자 25명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총 1575만 달러(약 184억5600만 원)다.

 

위키피디어 제공
‘2022 브레이크스루 상’ 생명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카탈린 카리코(왼쪽), 드루 와이즈만. 이들은 mRNA 백신의 원천 기술을 개발해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키피디어 제공
○ 생명과학상, 코로나19 극복 도운 mRNA 백신, 차세대염기서열분석 수상

생명과학상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한 지 1년이 지나기도 전에 화이자와 모더나가 신속하게 mRNA 백신을 출시할 수 있도록 mRNA 백신의 기초 원천 기술을 개발한 카탈린 카리코 바이오엔테크 부사장, 드루 와이즈만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등 미국 생화학자 2명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mRNA를 지질 입자에 넣어 인체 세포에 들어가게 만들고,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이를 인지해 항체를 생성하게 하는 mRNA 백신의 기초 기술을 개발했다. 이들은 1990년대 mRNA 백신 기술 연구를 시작했지만 상용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과학계의 냉담한 반응에 연구비 지원이 끊기는 등 고충을 겪었다.

 

카리코 박사는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상금의 일부를 암 치료 등을 위한 미래 mRNA 백신과 치료제 연구에 사용하기를 희망한다”며 “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사실에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생물물리학자 겸 화학자인 샨카 발라스브라마니안과 화학자 데이비드 클레너만, 프랑스 리옹 소재 기업 알파노소스의 파스칼 메이어 대표 등 3명은 저렴한 비용으로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신속하게 해독할 수 있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생명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년 전 인간 게놈을 해독하는 데는 10년간 10억 달러(약 1조1700억 원)가 들었다. 하지만 NGS의 등장으로 지금은 600달러(약 70만 원)만 들이면 하루 만에 유전체 전체를 해독할 수 있다. NGS가 적용된 가장 최신 성능의 장비로는 1시간 만에 해독도 가능하다. 이 기술은 인간의 유전체 뿐 아니라 바이러스의 유전체를 신속하게 해독하는 데도 쓰이고 있다.


브레이크스루 상 재단은 “NGS 기술이 없었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즉각적인 식별과 특성화, 백신의 신속 개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인류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필수가 된 기술을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신경퇴행성 질환과 희귀 심혈관 질환의 원인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하고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효과가 있는 약물인 ‘타파미디스’를 개발해 2019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제프리 켈리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연구원도 생명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도쿄대, JILA 제공
‘2022 브레이크스루 상’ 기초 물리학상은 광격자 기술을 이용해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광격자 시계를 개발한 가토리 히데토시 일본 도쿄대 교수(왼쪽)와 준 예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실험천체물리학합동연구소(JILA) 연구원 등 2명이 받았다. 도쿄대, JILA 제공
○ 기초 물리학상 

기초 물리학상은 광격자 기술을 이용해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원자시계를 개발한 가토리 히데토시 일본 도쿄대 교수와 준 예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실험천체물리학합동연구소(JILA) 연구원 등 물리학자 2명에게 돌아갔다. 


광격자 시계는 현재의 시간 표준으로 사용되는 세슘 원자시계를 대신할 차세대 표준시계로 꼽힌다. 가토리 교수는 2015년 세슘 원자시계보다 정확도가 300배 이상 높은 광격자 시계를 처음 고안했다. 광격자는 레이저를 쏘는 방향이 격자 모양을 이룬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론적으로 광격자 시계는 150억 년 동안 1초 이내의 오차를 보인다. 예 연구원이 이끄는 JILA 연구팀은 가토리 교수보다 3개월 정도 앞선 2014년 11월 50억 년에 1초 이내 오차를 보이는 광격자 시계를 개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브레이크스루 상 재단은 이들이 광격자 시계 개발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시간 측정의 정확도를 훨씬 높였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이터븀 원자를 이용한 광격자 시계를 자체 개발했다. 

 

교토대 제공
모치즈키 다쿠로 일본 교토대 수리과학연구소 교수는 ‘2022 브레이크스루 상’ 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교토대 제공
○ 수학상

수학상은 모치즈키 다쿠로 일본 교토대 수리과학연구소 교수가 단독 수상했다. 다쿠로 교수는 대수기하학과 미분기하학을 접목한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를 통해 ‘순수 트위스터 D-모듈’ 문제를 해결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 신진과학상 

젊은 물리학자 9명은 뉴호라이즌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치트라 세바스찬 영국 케임브리지대 물리학부 교수는 고온 초전도체의 전자기장을 정확히 측정해 고온 초전도체에 대한 그간의 개념을 완전히 바꾼 공로가 인정됐다.

 
알렉산드라 코르시 미국 텍사스공대 천체물리학부 교수 등 미국 천체물리학자 4명은 두 중성자별의 충돌을 처음으로 관측하고 이 과정에서 중력파를 측정하는 새로운 기술을 밝힌 공로가, 도미닉 엘스 미국 하버드대 연구원 등 4명은 비평형상태에서 양자 물질의 새로운 위상 형성에 관한 선구적인 이론을 제시한 공로가 인정됐다. 


뉴호라이즌 수학상은 ‘짐머 추론’을 증명한 아론 브라운 미국 노스웨스턴대 수학과 교수 등 2명과 대수 정수론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한 잭 손 영국 케임브리지대 수학과 교수, 해석적 정수론 및 산술 기하학 연구의 돌파구를 제시한 제이콥 치머만 캐나다 토론토대 수학과 교수 등 4명이 받았다. 

 

마리암 미르자카니 뉴프론티어상은 사라 펠루스 미국 프린스턴 고등과학연구소 연구원, 미국 홍 왕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원, 일린 왕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연구원 등 3명이 수상했다. 마리암 미르자카니 뉴프론티어상은 여성 수학자로는 처음으로 2014년 필즈상을 수상한 뒤 2017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마리암 미르자카니를 기리기 위해 2019년 처음 제정됐다.   

 

브레이크스루 상 재단은 매년 시상식을 TV로 생중계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상식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관련 태그 뉴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9 + 2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