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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 "비대면 수업 길어지면 득보다 실"…"집단감염 주의하며 대면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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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 "비대면 수업 길어지면 득보다 실"…"집단감염 주의하며 대면 가야"

2021.09.11 00:00
지난 6일부터 전국 유치원과 초, 중, 고등학교 대면 수업을 대폭 확대했다. 일각에서는 백신 미접종층인 10대가 방역 시험대에 가장 먼저 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등교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수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아이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6일부터 전국 유치원과 초, 중, 고등학교 대면 수업을 대폭 확대했다. 일각에서는 백신 미접종층인 10대가 방역 시험대에 가장 먼저 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등교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수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아이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전 국민의 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인 오는 11월부터 방역체계 전환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6일부터 전국 유치원과 초, 중, 고등학교 대면 수업을 대폭 확대했다. 일각에서는 백신 미접종층인 10대가 방역 시험대에 가장 먼저 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등교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수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아이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부는 7일 지난 6일 오후 4시 기준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교생의 약 78.3%가 등교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에서 3단계가 시행되고 있지만 장기간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득보다 실이 많아진다는 판단에 따라 전면 등교를 실시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4차 유행이 잦아들지 않고 있고 초중학생 백신 접종이 국내에선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진행된 등교 확대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등교 수업을 확대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청소년이 증가하면서 등교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2학기 개학 후 전남 광양에 있는 한 중학교와 경북 양산의 초등학교, 광주 북구에 있는 중학교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확산은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 

 

일찌감치 개학을 시작한 미국에서도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일 주간 보고서를 통해 0~17세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로 입원하는 비율이 델타 유행 전보다 5배나 증가했다며 특히 4세 이하 아동은 10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환자실에 입원할 만큼 중증을 겪는 비율은 델타 변이 유행 전후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최은화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국내에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이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학계에서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할 때 결합하는 세포 표면의 수용체가 성인에 비해 적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교수는 "10대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상당히 밀접 접촉한 생활을 많이 하고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교실에서 환기를 잘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대면 수업이 길어질수록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지적한다.  최 교수는 "지금까지 온라인 수업을 고집한 이유는 학교의 밀접접촉 환경상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가정 내 고위험군에게 전파할까봐 우려한 부분이 많이 작용했다"면서 "지금은 18세 이상 성인이라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회가 있고 백신 접종율도 상당히 높아져 고위험군을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어린이의 경우 정작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무증상, 경상에 그치는 사례가 많아 등교를 지나치게 제한할 필요는 없다"면서 "10대는 부모보다는 친구와의 생활을 통해 사회적 경험을 하고 정서적 안정을 찾는 시기라는 점에서 이제는 학교생활을 누리고 또래집단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집단감염에 대한 주의를 강조하면서도 대면 방식의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집안 내 활동에서 오는  신체적 정신적 소아 질환의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이 교수는 "그간 온라인 수업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수업의 질이나 대면 수업으로 얻는 이점들을 잃었다"며 "학계에서는 아이들이 그동안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집 안에서 디스플레이를 자주 들여다 본 탓에 비만과 우울증이 늘어났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전면 등교가 시작된 만큼 급식할 때 아이들을 띄엄띄엄 앉게 하거나 시간차를 두고 식사하게 하는 등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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