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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연구, 일본·독일 제치고 양적 성장했지만 질적 성장 여전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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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연구, 일본·독일 제치고 양적 성장했지만 질적 성장 여전히 부족"

2021.07.26 18:41
26일 공학한림원 'AI 혁명: 글로벌 트렌드와 한국의 선택' 포럼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사이언티스트(CSAI)가 26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한국공학한림원 ‘AI 혁명 :글로벌 트렌드와 한국의 선택’ 포럼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사이언티스트(CSAI)가 26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한국공학한림원 ‘AI 혁명 :글로벌 트렌드와 한국의 선택’ 포럼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인공지능(AI) 연구 출판횟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2011년 일본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보다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이들 국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다 GDP 대비 AI 연구 출판횟수가 많은 국가는 미국과 영국, 중국, 인도 4개 국가에 불과하다. 10년만에 AI 연구 관련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AI 연구가 가능한 인력도 OECD 평균을 훌쩍 뛰어넘어 미국과 독일, 이스라엘, 캐나다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랐다. 정부와 산업계를 모두 합친 AI 투자액도 2014년 2300만달러(약265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6억2500만달러(약7212억 원)로 늘어나는 등 한국 AI 연구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사이언티스트(CSAI)는 26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한국공학한림원 ‘AI 혁명 :글로벌 트렌드와 한국의 선택’ 포럼에서 “한국의 AI 연구 수준이 2010년대 초반에 비해 양적으로 많이 증가했다”며 한국 AI 기술력에 대해 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이 최고AI사이언티스트는 미국 미시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국제전기전자공학회가 지난 2013년 선정한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꼽힌 AI 분야 석학이다.


이 최고AI사이언티스트는 “한국에서 학계와 기업 간의 공동 AI 연구도 점점 활발해 지고 있다”며 “기업들도 AI에 투자하고 이를 적용한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가 적용된 스마트 스피커나 AI 기반의 쿠팡 물류센터, LG화학의 신약개발에 적용된 AI 등이 그 예다.  


이날 이 최고AI사이언티스트와 함께 ‘AI 기술의 비즈니스 응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던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도 한국의 AI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연구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가 한국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통해 하루면 유의미한 데이터가 3500만 정도 생성된다”며 “사용자들이 무료로 자진해서 제공하는 데이터로 타국가의 경우 이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AI 연구의 걸림돌로 작동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홍락(왼쪽) LG AI연구원 최고AI사이언티스트(CSAI), 백상엽(오른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유튜브 캡쳐
이홍락(왼쪽) LG AI연구원 최고AI사이언티스트(CSAI), 백상엽(오른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유튜브 캡쳐

다만 전문가들은 이제는 한국 AI 연구의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최고AI사이언티스트는 “한국 AI 연구 인용수는 상위 24개국에 속하고 이들 중에서 평균적인 수준에 속한다”며 “양적인 성장에 비해 AI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연구는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5월 학술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KAIST 혁신전략정책연구센터(CISP)와 공동으로 발간한 ‘글로벌 AI 혁신경쟁: 현재와 미래’ 보고서에서도 드러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10~2019년 총 6317건의 AI 특허를 출원하며 특허 수에서는 세계 4위에 올랐지만, 특허 활용도를 나타내는 특허영향력지수(CPI·Combined Patent Impact)에서는 상위 10개국의 CPI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AI 기술의 질적 성장이 양적 성장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다. 전 세계 AI 특허 출원 데이터를 이용해 이 같은 분석 결과가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최고AI사이언티스는 “연구자 입장에서 논문을 많이 쓰겠다 보다 적게 쓰더라도 아주 뛰어난 아이디어나 사회적 파급력이 높은 연구를 해보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한국은 그런 수준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덧붙였다. 바둑 AI ‘알파고’를 탄생시킨 구글의 혁신적 신규사업 프로젝트 ‘문샷 프로젝트’와 같은 연구 방향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백상엽 대표는 이와 관련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문샷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백 대표는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AI ‘자비스’를 만들어 내겠다.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자비스가 비서의 역할을 하며 회사 업무는 물론 개인 스케쥴도 관리해주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AI가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했던 상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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