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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서 방역조치 완화하자 집단 '돌파감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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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서 방역조치 완화하자 집단 '돌파감염' 발생

2021.07.18 15:38
네덜란드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는 인파. 트위터 캡쳐
네덜란드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는 인파. 트위터 캡쳐

네덜란드에서 야외 공연에 참석한 사람들이 대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걸리는 집단감염 사태가 터졌다.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정부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기준 이달부터 3~4일 이틀간 열린 야외 공연에 참여한 96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달 26일 사람들이 대거 모이는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방역완화 조치를 취했다. 지난달 기준 네덜란드 백신 접종률이 30% 중반까지 올라오고 신규 확진자도 5월 초 9000명대에서 서서히 감소해 지난달에는 500~600명대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진 이번 공연은 방역완화 조치 후 열리는 행사 중 하나였다. 약 2만명의 공연 참가자들은 참석을 위해 예방접종 증명서와 감염 후 회복 증명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미리 제출했다. 공연 관계자들은 이 조치들이면 방역조치가 충분하다며 공연장 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았다. 


네덜란드 정부에 따르면 공연 첫날 448명, 둘째 날 51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백신을 맞은 지 2주가 지났음에도 확진되는 ‘돌파감염’ 사례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자들이 코로나19 증상을 겪고 있는지, 얼마나 증상이 나타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네덜란드 정부 관계자는 “더 많은 사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역조치를 완화한 7월부터 네덜란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다. 월드오미터 캡쳐
방역조치를 완화한 7월부터 네덜란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다. 월드오미터 캡쳐

네덜란드 공중보건연구소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첫째 주에 5만 2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전주 발생한 숫자에 비해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집단감염 외에 지난달 말 네덜란드 나이트클럽에서 800명이 참가한 ‘코로나 프리’ 파티에서 18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는 적었다. 7월 첫째 주 60명 정도가 병원에 입원했으며 그 중 12명만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였다.


마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방역 완화조치를 너무 빠르게 적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뤼테 총리는 “이는 오산이었다”며 “우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방역완화 조치 적용 2주 만에 입장을 바꿔 내달 14일까지 많은 인파가 모이든 모든 행사를 취소하도록 했다.


방역완화와 함께 야외공연이나 집회, 스포츠 경기, 학교 등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이는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일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영국은 19일(현지시간)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규제를 대폭 푼다. 이전부터 코로나19를 사라지지 않는 풍토병으로 보고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취급해 다루겠다는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며 조금씩 방역을 완화해 왔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이 같은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는 ‘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조언이다. 세계 과학자들은 '이머전시 인터내셔널 서밋'에서 영국 정부에 규제 해제를 긴급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엔 주요국 정부에 자문하는 과학자들도 포함돼 있다. 영국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약 5만5000명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이미 브라질, 인도네시아와 함께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3일 오후 종로3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요구하며 도로를 점거한 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3일 오후 종로3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요구하며 도로를 점거한 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에서는 이달 3일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서울 도심집회에 대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약 80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되는 이 행사에 참석했던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네덜란드나 영국 사례처럼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 당시 보수성향 단체들이 서울 광화문 집회를 열었다. 코로나19 잠복기인 2~14일 이후인 그 해 9월 6일 기준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510명 발생했다. 이 중 절반은 수도권에서 256명, 나머지 절반인 254명은 비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전국에서 서울 도심으로 모여들었다 다시 전국 각지로 흩어지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에 불을 붙였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7일 총리실을 통해 긴급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한 가운데, 수차례 자제를 요청했던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나온 것에 대해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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