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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민방위 2년차 얀센 백신 맞아보니..."하루 지나고 가벼운 몸살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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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민방위 2년차 얀센 백신 맞아보니..."하루 지나고 가벼운 몸살기만"

2021.06.15 17:49
30세 이상 예비군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서울 동작구 경성의원에서 시민들이 얀센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30세 이상 예비군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서울 동작구 경성의원에서 시민들이 얀센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얀센 백신은 주사를 놓을 때 조금 통증이 묵직하다고들 하네요. 주사 놓습니다.”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 89만 4000명에 대한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0일 시작됐다. 30대로 민방위 2년 차인 기자도 접종 셋째 날인 12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한 의원을 찾아 얀센 백신을 맞았다.

 

얀센 백신은 한국에서 처음 접종이 시작되는지라 불안감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을 대면하는 업무 특성상 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예약에 참여했다. 1회 접종만으로 접종이 끝나 접종기관을 두번 방문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여겨졌다.

 

의원에는 접종 예약 20분 전 도착했다. 의원에서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을 거치자 예방접종 예진표를 줬다. 개인정보와 접종대상자 확인사항을 작성한 후 돌려주자 이를 확인한 후 신분증과 예진표를 돌려줬다. 돌아온 예진표 위에는 ‘얀센’이라고 큰 글씨로 표기를 해 뒀다. 위탁의료기관이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도 접종하는 만큼 혼란을 막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였다. 의원 대기실에는 30대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에 해당하는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환자들도 서너 명 오갔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진표.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접종은 실제 예약시간보다 이른 10시 50분 진행됐다. 의사는 기저질환 병력 등을 묻는 예진을 거쳤다. 체온을 잰 후 주사기를 잡았다. 얀센 백신 병과 함께 주사기 다섯 개가 놓여 있었다. 얀센 백신의 1회 접종량은 0.5ml이다. 3ml가 담긴 한 병을 잔여량을 감안해 다섯 회로 나눈다.

 

의사는 팔을 이완해야 덜 아프다며 손바닥이 보이게 왼쪽 팔을 보일 것을 요청했다. 숨을 들이쉬라고 한 후 내쉬는 과정에서 주사를 놓았다. 주사를 놓는 데는 채 3초도 걸리지 않았다. 주사는 근육이 뭉친 듯 주사를 놓은 주변부 전체가 묵직하게 아프다는 느낌이었다. 의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주사를 놓을 때 약간 날카롭게 찌르듯 아프다고 하는 반면 얀센 백신은 묵직한 느낌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의사는 반창고를 붙여준 후 “심한 두통이나 39도 이상 열, 손발이 붓거나 하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바로 응급실을 가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39도 이상 고열이나 두드러기, 발진, 얼굴이나 손 부기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진료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후 접종 직후 일어날 수 있는 이상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관찰실로 이동했다. 관찰실에서는 15분 내 일어날 수 있는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여부를 확인한다. 의원 접수실 옆 공간에 마련된 관찰실은 의자 한 10개가 놓여진 방이었다. 접종자가 스스로 15분 이상 앉아 이상 반응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하고 가는 구조였다. 절반은 접종 후 15분을 채우면 간호사에게 가도 되는지를 물어보고, 절반은 그냥 자리를 떴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기자의 왼쪽 팔에 백신을 접종한 후 대기실에서 이상반응을 관찰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10분쯤 있으니 주사 통증은 좀 사라지는 듯했다. 이와 동시에 카카오톡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메시지는 “얀센 백신은 1차 접종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완료됐다”고 했다. 1회 접종으로 접종이 끝나는 얀센 백신의 장점이 새삼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체온계와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을 샀다. 방역당국은 접종 후 3시간 이상 안정을 취하고 다음날까지 무리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접종 다음날 계획했던 사회인야구 시합도 참가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또 3일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할 것을 권장한다.


타이레놀이 없을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약사에게 같은 약효를 가진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을 요청했으나 의외로 타이레놀을 내줬다. 백신 접종 이상반응으로 나타나는 가벼운 열이나 두통, 몸살을 가라앉힐 때 필요한 해열진통제는 타이레놀 외에도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다른 약을 써도 상관없다.  타이레놀 부족 사태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브리핑에서 70종에 이르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 중 타이레놀을 사례로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타이레놀은 얀센의 의약품이다. 한국얀센이 15일 내년분 재고 물량을 우선 풀면서 전국 약국에 이번 주까지 5000만 정이 풀릴 예정이다.

 

타이레놀은 접종 다음날에만 아침과 잠들기 전 두 차례 복용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타이레놀은 접종 다음날에만 아침과 잠들기 전 두 차례 복용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타이레놀을 챙긴 후 주변에서 밥을 먹고 집으로 귀가했다. 첫날은 주사를 맞은 부위가 근육통에 걸린 듯 뻐근한 것을 빼고는 별다른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가끔 손끝에 열감이 느껴지는 듯했지만 이내 사라졌다. 다만 먼저 접종을 받은 주변에서는 접종날은 아프지 않아 접종 휴가를 즐기려다가 다음날부터 움직일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곤 했다. 때문에 긴장을 늦추기는 힘들었다. 수시로 열을 쟀지만 체온은 36.5도에서 37도 사이를 왔다갔다했다.

 

실제로 다음날인 13일부터 이상반응이 시작됐다. 새벽 1시쯤 잠을 자고 오전 9시쯤 일어나니 머리가 살짝 아프고 가벼운 몸살 기운이 느껴졌다. 체온은 37.1도였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을 한 알 먹고 한 시간이 지나니 두통은 사라졌다. 이후로 하루 내내 체온은 36.5~37도 사이를 오갔다. 몸살은 하루 내내 계속됐으나 힘이 조금 없는 정도였다. 가벼운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해 타이레놀을 한 알 더 복용하고 잠을 청했다.

 

13일에는 대구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30대가 접종 후 3일 만에 처음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대부분은 인과 관계가 없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같은 백신을 접종하다보니 확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족에 따르면 접종 첫날 몸살기에 열이 났고 이튿날부터 혈압이 계속 떨어졌다고 한다. 혈액 관련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도 했다. 가족들도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을 수 차례 했다. 가족들에게 드문 경우이고 백신을 맞는 것이 더 낫다고 설명했지만 걱정을 다 잠재우지는 못한 듯했다.

 

접종 2일차인 14일 일어났을 때는 여전히 힘은 조금 없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백신의 영향인지 아니면 단순한 피로 때문인지 분간하기 힘든 정도였다. 회사에 출근해 일할 때도 몸이 나른한 감은 있었지만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체온 또한 36.5도를 유지했다. 접종 3일이 지난 15일도 이상 반응이라고 할 만한 증상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이 건강상태를 확인하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몸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카카오톡 캡쳐
정부의 카카오톡 알림채널 '국민비서 구삐'에서는 접종 예약이 진행되면 수 분 내로 예약 확정을 안내해 준다. 접종 하루 전에도 예약 안내를 해 접종을 유도한다. 카카오톡 캡쳐

얀센 백신을 맞은 주변의 또래 접종자들이 말하는 이상 반응 수위는 제각각이다. 10일과 11일 얀센 백신을 맞은 주변에서는 38도 이상 고온을 겪고 내내 누워있었다는 경험을 전하기도 해 접종을 앞두고 약간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 반면 팔 주변 근육통 외에는 열도 전혀 나지 않아 오히려 면역이 이뤄지는지 불안하다고 말하는 사례도 있었다.

 

실제로도 얀센 백신 접종자 중 절반만 접종 하루 후에 아프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통계가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얀센 백신 접종자 1만 220명을 대상으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상반응 모니터링한 결과 건강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접종 당일 10%에서 접종 1일 차 56.5%, 접종 2일 차 24.3%로 나타났다.

 

이상반응 종류도 다양했다. 근육통 및 피로감 등 전신반응이 22.3%로 가장 많았고 주사부위 통증 등 국소반응이 21.3%, 열감이 10.2%, 두통 10.2%, 오한 4.9% 순이었다. 기자가 느낀 피로감과 주사부위 통증을 대부분 많이 느낀 것이다. 그러나 접종 2일 기준 중대 이상반응이 있다고 응답한 사례는 없었다.

 

백신을 예약하고 접종하며 안내받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1일 0시부터 시작된 얀센 백신 예약은 한때 대기자가 7만 명 넘게 몰려 접속이 한 시간가량 지연될 정도였지만 기자는 이보다 앞선 전날 11시 57분 접속했다가 3분도 채 되지 않아 예약에 성공했다. 예약 사이트가 12시보다 일찍 열린 것에 대해 방역당국은 “시스템 오픈은 자정으로 돼 있었는데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예약이 완료된 후 10분 만에 질병관리청은 카카오톡 채널인 국민비서 구삐를 통해 예약 내역과 장소, 예약 번호를 공지해 줬다. 접종 전날에도 예약을 다시 상기시켜줘 도움이 됐다.

 

다만 구삐는 3일차 안내에 대한 업데이트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듯했다. 접종 3일째인 15일 오전 8시 구삐는 몸 상태를 물어보는 것과 동시에 “2차 접종도 꼭 받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얀센 백신은 1회 접종으로 완료되는데 혼선을 일으킬 수 있는 메시지를 준 것이다.  얀센 백신을 맞은 다른 접종자들도 같은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접종 3일 후 국민비서 구삐를 통해 보내온 안내. 1회 접종으로 접종이 완료되는 얀센 백신을 맞았음에도 2차 접종도 꼭 맞으라는 잘못된 안내가 나온다. 카카오톡 캡쳐
접종 3일 후 국민비서 구삐를 통해 보내온 안내. 1회 접종으로 접종이 완료되는 얀센 백신을 맞았음에도 2차 접종도 꼭 맞으라는 잘못된 안내가 나온다. 카카오톡 캡쳐

3일간 다행히 문제가 될 만한 이상반응이 없이 지나가면서 이제는 2주가 지나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게 된다는 기대를 안게 됐다. 항체를 보유하게 되면 취재를 나가면서도 혹시 어딘가에서 감염돼 나도 모르게 병을 옮길까 하는 걱정에 휩싸이는 일은 덜할 것 같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1차 접종자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5인 이상 사적모임 제한조치 적용을 받지 않도록 했다.

 

15일 0시 기준 1256만 5269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정부는 15일 2분기 1차 접종 목표인 1300만 명 접종을 마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할 날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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