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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아프리카서 가장 오랜 현생인류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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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아프리카서 가장 오랜 현생인류의 무덤

2021.05.08 06:00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6일 하얀 유골 모습을 표지로 실었다. 이 유골의 주인은 태어난 지 2년 6개월에서 3년 사이로 추정되는 소년으로 케냐 남동쪽에 위치한 한 동굴에서 발견했다. 약 7만 8300년 전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사람 무덤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표지는 유골을 좀 더 알아보기 쉽게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한 것이다.


마리아 마르티논토레스 스페인 국립인류진화연구센터 소장과 니콜 부아병 독일 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 소장, 미하엘 페트라글리아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교수 국제연구팀은 프리카에서 발견된 현생인류 무덤 중 가장 오래된 무덤을 찾았다는 연구결과를 이번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무덤은 2013년 첫 발견됐다. 처음에는 뼈만 발견했고, 무덤의 형태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2013년이후 발굴을 이어가다 2017년 이 뼈가 사실 원형 구덩이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덩이는 동굴의 바닥에 비해 3m 정도 더 깊었다. 연구팀은 “일부러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넣은 뒤 동굴 바닥에서 퍼낸 퇴적물을 덮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의 흙 무덤과 비슷한 매장 방식이다.


연구팀은 케냐 국립박물관 실험실로 뼈를 옮겨 그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냈다. 남겨진 뼈에서 발견된 치아 2개를 분석한 결과 생후 2년 반에서 3년 사이 남자 호모사피엔스로 밝혀졌다. 치아는 날카롭지 못하고 크기도 작았다. 법랑질의 비율도 현대인의 치아와 유사한 특징을 가졌다. 소년이 잎으로 만든 베개를 옆으로 베고 누워 무릎을 가슴에 당겨 웅크린 형태였다는 것도 포착했다. 연구팀은 이 뼈에 ‘음토토’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프리카 공용어인 스와힐리어로 ‘아이’를 뜻한다. 


연구팀은 뼈를 감쌌던 흙을 분석해 시신이 매장된 뒤 재빨리 흙으로 덮였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음토토가 사망한 뒤 의도를 가지고 빠르게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시신에 나뭇잎과 동물 가죽으로 만든 수의를 입힌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소년에 대한 진정한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리티논-토레스 소장은 "현재까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호모 사피엔스 무덤이 모두 아이 무덤 인 점을 감안할 때 아이들 장례 의식에 이런 매장 행위를 했을 것으로도 추정한다"고 밝혔다.


인류의 장례의례 기원과 그 진화는 매우 뜨거운 관심을 받는 논쟁거리다. 약 35만년 전 유럽에서 나타난 네안데르탈인은 12만년 전에도 땅을 파고 시신을 매장한 흔적이 수십개씩 발견됐다. 반면 호모 사피엔스는 그런 무덤 흔적을 찾기 힘들었다. 남부 아프리카와 북부 아프리카에서 찾은 약 6만9000년에서 7만4000년 전 사이 무덤이 전부다.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이 인류의 장례의례 기원과 그 변천사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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