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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켓, 통제불능 상태로 이달 11일 전에 지구 대기권 진입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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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켓, 통제불능 상태로 이달 11일 전에 지구 대기권 진입할 듯

2021.05.06 18:22
중국이 개발한 독자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 5B 로켓이 지난달 29일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공
중국이 개발한 독자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 5B 로켓이 지난달 29일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공

미국 국방부와 몇몇 우주 기관들이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중국 로켓 ‘창정5B’가 이달 8~10일쯤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다고 예측했다. 현재 창정5B의 착륙 지점은 예측 불가한 상태로 만약 지표면에 추락할 경우 건물을 파괴하거나 인명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독자적인 우주정거장(CSS·Chinese Space Station) 구축에 필요한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창정5B에 실어 보냈다. 톈허는 현재 300~400km 상공에 머물고 있지만 창정5B는 시속 2만7600km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며 지구에 접근하고 있다. 창정5B가 지구 중력에 이끌릴 만큼 가까워지면 대기권으로 진입해 빠르게 추락하게 된다. 대기 마찰로 인해 본체 대부분이 불타버리지만 일부 파편은 지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창정5B는 길이 30m, 지름 5m, 무게가 21t에 달한다.

 

대기가 없는 우주에서는 물체의 이동 경로를 쉽게 계산할 수 있지만 대기권에서는 진입 각도, 대기의 영향으로 경로가 쉽게 바뀌고 착륙 지점도 덩달아 바뀐다. 이 때문에 창정5B가 대기권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착륙 지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이에 미국 국방부와 일부 우주 기관은 창정5B가 대기권에 진입하는 날짜만 예측하고 있다.

 

조나단 맥도웰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센터 연구원은 4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창정5B의 날짜별 고도 변화표를 올렸다. 조나단 맥도웰 트위터
조나단 맥도웰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센터 연구원은 4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창정5B의 날짜별 고도 변화표를 올렸다. 윗쪽 빨간선이 창정5B의 고도다. 조나단 맥도웰 트위터 제공

 

마이크 하워드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4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창정5B의 지구 대기권 진입 시기는 이달 8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대변인은 “미국 우주사령부가 창정5B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지만 진입 지점은 8일 전후에 로켓이 실제로 진입한 후 몇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며 “제18우주통제비행대가 로켓 본체의 위치를 4일부터 대기권 진입일까지 매일 업데이트하고 추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미국 합동군우주사령부(JFSCC)가 운영하는 우주 관측데이터 공개 홈페이지(www.space-track.org)를 통해 해당 정보를 공유한다. 

 

미국의 우주기업 에어로스페이스코퍼레이션은 4일 창정5B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전 1시 37분에 대기권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오차 범위가 28시간이어서 이르면 8일 오후 9시 37분에 진입하고 늦으면 11일 오전 5시 37분에 진입한다.

 

러시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도 4일 홈페이지에 창정5B의 관한 몇 가지 정보를 공개했다. 로스코스모스에 따르면 4일 기준 창정5B는 326km 상공에 있고 1시간 3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돌고 있다. 대기권 진입 예상 시점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10시부터 10일 오전 5시 사이다. 

 

로스코스모스에 따르면 창정5B의 궤도경사는 41.47도다. 궤도경사는 궤도가 중심 천체에 대하여 기울어진 정도를 뜻한다. 현재 궤도경사로 보면 창정5B의 예상 착륙지점은 북반구에서는 미국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 중국 베이징이고 남반구에서는 칠레와 뉴질랜드 웰링턴이다. 

 

 

○ 한국도 면밀히 감시 중...중국은 "걱정하지마"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이 창정5B를 감시하고 있다. 현재 천문연의 창정5B 궤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창정5B가 한반도에 추락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궤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어 계속해서 감시한다는 계획이다.

 

천문연은 지난해 5월 창정5B가 유인 우주선을 싣고 처음 발사됐을 때 창정5B의 파편을 예측한 경험이 있다. 당시 창정5B의 파편은 코트디부아르에 떨어졌다. 당시 천문연은 독자 개발한 '우주물체 추락예측 프로그램'을 이용해 창정5B가 추락하기 12시간 전에 추락 시간과 추락 지점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다.

 

한편 창정5B를 쏘아 올린 중국측은 걱정 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5일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창정5B의 파편이 바다에 떨어질 확률이 높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한 항공우주잡지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왕야난(王亚男)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로켓 파편이 지구로 떨어지는 것은 완전히 정상적인 일"이라며 "중국은 창정5B의 초기 설계 단계부터 발사장, 발사 궤적, 파편 등을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왕야난 편집장은 또 "창정5B가 대기권에 진입하면 대부분 타버리고 아주 작은 파편만 지표면에 떨어질 것"이라며 "사람이 활동하지 않는 지역이나 바다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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