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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수거된 백신 주사기에서 발견된 '혼방섬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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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수거된 백신 주사기에서 발견된 '혼방섬유'는 무엇인가

2021.04.18 15:11
신고 21건 접수...70만개 주사기 수거
코로나19 백신 주입된 주사기가 여러개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백신 주입된 주사기가 여러개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쓰이고 있는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에서 ‘아크릴-폴리에스터 계열 혼방섬유’라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접종 현장에서 주사기 70만개를 수거 중이라고 밝혔다. 주사기 내에서 이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21건 접수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5건, 경기 6건, 인천 1건, 부산 3건, 충남 1건, 경북 3건, 경남 2건이다.


혼방섬유는 단일 섬유를 원료로 한 실이 아닌 두 종류 이상의 다른 섬유를 혼합한 섬유를 뜻하는 말이다. 섬유는 석유와 석탄을 원료로 화학적으로 합성한 ‘합성섬유’와 식물 섬유와 동물섬유처럼 천연 그대로의 상태의 섬유를 뜻하는 ‘천연섬유’로 나뉜다. 생산이나 가격에 이점이 있는 합성섬유가 천연섬유보다 옷에 많이 쓰이고 있다. 


합성섬유에는 대표적으로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아크릴 3종류가 있다. 주사기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아크릴과 폴리에스터를 혼합한 섬유다. 방역당국은 이 이물질이 백신 제조소 작업자의 복장에서 떨어져 주사기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오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안전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이물질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제조소 작업자의 복장에서 떨어져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섬유질이었다"며 "물질 자체의 위해성도 낮고, 백신에 혼입돼서 주사기의 얇은 바늘을 뚫고 인체에 침투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옷에서 떨어진 혼방섬유 크기가 커서 주사기 바늘을 뚫을 가능성도 거의 없으며 들어갔어도 큰 위험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식약처는 이물질이 들어간 주사기로 주사를 맞은 사람들에 대한 안전성 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도 주사기 이물질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보고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반 주사기(왼쪽)과 LDS 주사기(오른쪽)을 비교했다. LDS 주사기는 약물을 밀어올리는 밀대 끝이 바늘 아래까지 이어져 약물 잔량이 줄어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일반 주사기(왼쪽)과 LDS 주사기(오른쪽)을 비교했다. LDS 주사기는 약물을 밀어올리는 밀대 끝이 바늘 아래까지 이어져 약물 잔량이 줄어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LDS 주사기는 투약 후 잔여액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특수 주사기다. 보통 주사기는 밀대(피스톤)를 통해 약물을 밀어올리면서 주입한다. 밀대 끝과 주사바늘 사이에 공간이 남으면서 약물이 주사바늘을 통해 다 빠져나가지 않고 일부 남는다. 이 공간을 죽은 공간(Dead Space)로 부른다. LDS는 밀대 끝과 바늘이 거의 맞닿도록 해 죽은 공간을 줄이는 구조다. 이 주사기를 사용하면 코로나19 백신 1병당 접종 인원을 1∼2명 늘릴 수 있어 주목받았다.


LDS 주사기는 국내 업체인 두원메디텍과 신아양행, 풍림파마텍에서 공급하고 있다. 이물 발견 신고 21건 중 19건이 두원메디텍, 각 1건이 신아양행과 풍림파마텍 제품이다. 신아양행 제품은 피스톤 뒷부분에서 섬유질이 나와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됐고, 풍림파마텍 제품은 신고 후 조사했지만 발견된 이물이 없었다. 실제 이물이 발견된 두원메디텍 제품은 전량 수거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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