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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 인센티브 주면 숨은 전파 막고 사회적 비용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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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 인센티브 주면 숨은 전파 막고 사회적 비용도 낮춘다

2021.02.01 07:00
김준석 고려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 분석 결과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김준석 고려대 수학과 교수(왼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전파하는 숨은 감염자를 검사 시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제안을 담은 연구결과를 이채영 박사과정생(가운데), 곽수빈 석사과정생과 함께 지난달 15일 국제학술지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에 발표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에 감염된 중에도 이같은 연구결과를 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방역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퍼뜨리는 ‘숨은 감염자’를 찾는데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면 감염 확산에 따른 총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람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통해 코로나19 검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면 숨은 전파로 입는 피해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김준석 고려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숨은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 자발적 검사 참여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 총 비용면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에 지난달 15일 발표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을 조기에 차단하려면 숨은 감염자를 신속하게 찾아 격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숨은 감염자의 수가 많을수록 확산이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가 강화돼 경제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감염병 전파를 예측하는 일반적인 수학 모델은 감염 환자와 감염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연구팀은 재정적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가 있다면 의심 증상이 있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검사에 나설 것으로 가정하고 효과를 살펴봤다.


연구팀은 먼저 전파 규모와 일일 확진자를 토대로 숨은 감염자 규모를 추정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그 결과 지난 1월 26일 기준 1133명이 숨은 감염자로 분석됐다. 같은 날 국내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자 338명의 3배 규모다.

 

연구팀은 검사를 받는 사람에게 돈을 많이 줄수록 숨은 감염자가 확진자로 바뀌는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봤다. 감염 모델에서 숨은 감염자가 확진자로 바뀌는 속도를 5% 높이면 종식에 걸리는 기간이 3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에 드는 총비용은 감염자가 확진자로 바뀌는 속도를 7% 높일 때 가장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구체적인 보상액 수준을 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숨은 감염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산업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적 피해를 입는 걸 감안하면 전파자를 빠르게 찾아내는 데 비용을 투입해 확산 기간을 줄이는 전략이 전체로 봤을 땐 이익”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보상을 제공하면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악용을 막으려면 감염경로 파악에 명확히 도움을 줬을 때만 보상하는 방식이 제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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