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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N수학] “수포자’였지만 지금은 AI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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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N수학] “수포자’였지만 지금은 AI 연구자”

2021.01.23 06:00
남호성 고려대 영어영문학 교수
 

수학을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지만,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수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문제를 잘 풀어야만 수학을 잘하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한때 ‘수포자(수학 포기자)’였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 연구자가 된 남호성 고려대 영어영문과 교수를 만났다. 

 

영문학도에서 수학도가 된 이유

 

남 교수는 수학이 싫어서 영문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지금은 영문학 수업 시간에 수학과 코딩을 가르치고, 음성인식 전문 기업 미디어젠의 언어공학연구소인 ‘남즈(NAMZ)’에서 인공지능 음성인식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음성학 연구소로 꼽히는 미국 예일대 해스킨스연구소의 시니어 과학자이기도 하다. 

 

6년 전 남 교수는 자신이 해스킨스연구소에서 배운 내용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자는 생각에 고려대로 이직했다. 해스킨스연구소에서 융합형 인재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자신처럼 수학을 배워 새로운 길을 걷는 인문계 학생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언어공학연구소 남즈도 설립했다.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무작정 수학과 코딩을 가르쳤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수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한 사람에게 어떻게 수학을 쉽게 가르칠지 계속 고민했다. 음성학 수업에서는 첫 시간에만 음성학의 기본을 가르치고, 나머지 수업에서는 응용에 초점을 맞췄고 이때 수학과 코딩을 자연스럽게 녹였다. 

 

현재 남즈 연구원은 모두 학부에서 인문계열을 전공했지만 코딩과 수학을 능숙하게 다룬다. 남즈는 음성인식기술 분야에서 국내 특허를 여러 건 출원했다. 음성인식기술은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남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시스템과 공항철도의 음성인식 자동발매기 개발에도 참여했다. 자동발매기에 도착역과 인원을 말하면 기계가 음성을 인식해 승차권을 뽑아 준다.

 

남 교수는 “수학은 복잡하고 길게 적어야 할 내용을 간단히 짧게 나타내는 언어와 같다”며 “수학은 모든 분야에서 두루 쓰이고, 수학을 알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남 교수는 “수학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학을 포기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남호성 교수와의 Q&A
남호성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Q. 뒤늦게 수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남호성 교수 : 석사과정 지도 교수님이었던 김기호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님과 KT에서 진행하는 대용량 음성인식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음성학자와 컴퓨터 공학자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음성학자는 비전문가로 여겨졌고, 코딩을 할 수 있는 컴퓨터공학자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그 때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선 코딩을 알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 길로 대학원을 그만두고 1년 동안 컴퓨터 학원에서 코딩을 배웠다.
그런데 배워 보니 코딩의 기본은 수학이었다. 학창 시절 수학을 어려워했는데,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 수학에 차츰 흥미가 생겼다.

 

Q. 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A. 남호성 교수 : 한국에선 대부분 수학 문제를 잘 풀면 수학을 잘한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수학 문제를 잘 풀지 못한다고 생각해 수학을 포기한다. 하지만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수학을 보면 수식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수학으로 먹고사는 나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학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아마 한 문제도 제대로 풀지 못 할 것이다. 그래도 나는 수학을 잘 한다고 생각한다. 수학 점수가 곧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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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수학의 쓸모 온라인 클래스

일시 | 2021년 1월 26일 화요일 저녁 7시

참여 방법 | 동아사이언스 유튜브 채널에서 참여 https://www.youtube.com/channel/UCkOf2vSIKN9aoqmYnrjwrKA

진행 방식 | 20분간의 짧은 강연 후 고민 상담

 

 

※관련기사 

수학동아 1월호, [수학 고민 상담소, 수담수담] 수학을 배울 ‘권리’를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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