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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효과 없는 우울증 환자 초음파 뇌 수술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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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효과 없는 우울증 환자 초음파 뇌 수술로 치료한다

2020.09.22 15:55
연세대-한양대 의대팀 출혈·감염 위험 없어...짧은 시간에 정확한 수술 가능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로 촬영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제공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로 촬영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제공

우울증에는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약물치료가 시도된다. 뇌의 신경전달물질들의 불균형을 조절해 우울증을 완화시킨다. 하지만 이런 항우울제도 효과가 없는 환자들이 있다. 최소 2개 이상의 다른 치료제를 적정 용량 및 기간 동안 복용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 이들을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라 부른다. 국내 연구팀이 초음파를 이용한 뇌수술을 통해 우울 증상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세대 의대 김찬형 정신과 교수와 장진수 신경외과 교수, 한양대 의대 장진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 4명에게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MRgFUS)’를 진행해 치료 후 1년 넘게 합병증 없이 우울 증상이 개선됐다고 22일 밝혔다.


고집적 초음파뇌수술은 자기공명영상(MRI) 유도하 고집적 초음파 장비를 사용해 실시된다. 약 천여 개의 초음파가 발생해 목표하는 특정 부위를 절제한다. 치료저항성 우울증은 뇌신경 자극술, 절제술 등의 수술 치료가 시도된다. 하지만 수술 부작용과 긴 회복 기간 등으로 활용이 어렵다. 반면 고집적 초음파뇌수술은 부작용없이 짧은 시간 내에 환자가 회복이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고집적 초음파뇌수술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우울증으로 치료받고 있던 환자 4명에게 진행했다. 이들은 약물병합치료와 전기경련치료(ECT)에도 증상 호전이 없었다. 우울 증상을 일으키는 뇌의 내포전각 부위 한 곳에 초음파를 집중시켰다. MRI를 통해 치료과정 동안 실시간으로 살피면서 1mm 이내 오차 범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모두 수술에 성공했고, 수술 다음날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수술 후 환자들의 우울 정도를 평가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제공
수술 후 환자들의 우울 정도를 평가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제공

연구팀은 수술 이후 1주일, 1개월, 6개월, 12개월 동안 객관적 우울증 평가(HAM-D)와 주관적 우울증 평가(BDI)를 진행했다. 신경학적 검사, 신경정신학적 검사, MRI 검사 등도 시술 후 12개월까지 평가했다. 


그 결과 12개월이 지난 후 4명 환자의 객관적 우울증 평가(HAM-D) 점수는 83.0%, 주관적 우울증 평가(BDI) 점수는 61.2% 하락했다. 신체적, 신경학적, 심리적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수술 전후 시행한 신경심리 검사상 임상적으로 유의한 인지기능 저하 소견도 발견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고집적 초음파를 이용한 수술은 두개골을 직접 여는 기존 방식이 아니어서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없다”며 “짧은 시간에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현재까지 알려진 단기∙장기적 부작용이 없어 앞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조울증’ 6월 24일자에 발표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제공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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